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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加이민자 장재혁씨 "영주권 포기하고 자원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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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加이민자 장재혁씨 "영주권 포기하고 자원입대"

입력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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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층, 부유층의 자녀들이 갖은 불법과 편법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서른살의나이에 영주권까지 포기하고 자원 입대한 청년이 있다.5월29일 입대, 육군 36사단(사단장 梁元模 소장)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중인 장재혁(張宰赫ㆍ30)씨가화제의 주인공.

91년 서울 영동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간 그는 가족들이 94년 4월 캐나다로 투자이민하면서 영주권을 얻었다.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이후에도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던 그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부모에게 자원입대의 뜻을 밝혔고 아버지 장기양(張基陽ㆍ64)씨도 흔쾌히 승낙했다. 그는 지난해 말 입국해 영주권포기절차를밟고 입대했다.

영주권소유자는 35세가 되면 군복무가 면제돼 장씨는 얼마든지 군복무를 면할 수 있었지만 그의 조국애는 기득권을 과감하게 포기하게 했다.

그의 나라사랑은 이민 직후부터도 교민사회에서 유명했다. 동포와 유학생들을 위한 일이면 발벗고 나섰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경제학)을 졸업한 직후인 97년에는 단신으로 귀국, 고국에서의 일자리를 구했으나 IMF로 어렵게 돼 되돌아 가야했다.

장씨는 캐나다에서도 밴쿠버 한국총영사관의 행정보조원이 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신학을 전공, 목사가 되고 싶다”는 장씨는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국방의무를 기피하고 어떻게 남에게 설교할 수 있겠느냐” 며 “군생활에서 체득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병교육대 허준환(許俊煥ㆍ47) 중령은 "장 훈련병이 10여년 아래 동생들과 함께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히 임해 참말로 보기가 좋다"며 흐뭇해 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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