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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비에케스섬 '美軍폭격 연대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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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비에케스섬 '美軍폭격 연대투쟁'

입력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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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폭격 훈련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경기 화성시 매향리와 푸에르토리코의 매항리로 알려진 비에케스 섬 주민들이 폭격훈련을 중지시키기 위한 국제 소송, 공동집회 등 연대투쟁에 본격 나선다.매향리와 비에케스 섬은 미군이 미국 본토 밖에 운영중인 대표적인 폭격훈련장으로, 비에케스 섬의 폭격훈련에 대해서는 미국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적지 않아 두 지역의 연대투쟁은 국제적으로도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매향리 미 공군 국제폭격장 철폐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전만규ㆍ全晩圭ㆍ45)는 내달 중순 매향리 일대와 비에케스 섬에서 동시에 미군폭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집회에는 두 지역 주민대표들을 교차로 참석시켜 미군 폭격훈련의 부당성을 알리고 폭격장 폐쇄를 요구하는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매향리 집회에는 비에케스 섬의 투쟁 지도자인 이스마엘 구아달루페 오르티즈 등이 방문, 집회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전했다.

오는 9월 하순에는 매향리에서 비에케스 섬의 환경운동가와 세계 각국의 평화 및 인권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폭격장 폐쇄를위한 대규모 문화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두 지역은 미군에 대해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국제소송도 준비중이다. 전만규 위원장은 “국제적인소송을 통해 미군에 대응하기로 비에케스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며 “이르면 내년초까지는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이미 국제변호사들과 국제 소송과 관련한 법률적인 검토에 착수했으며, 7월 집회 기간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위원장은 “반대시위가 계속중인 비에케스 섬에 조만간 대책위 관계자를 보내 현황을 파악하고 보다강력한 연대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돼 있는 두 지역의 연대투쟁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비에케스 섬에서는 미군의 사격훈련을 막기 위해 시위대가 훈련장에 난입하고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 부부가 시위에 참여하는 등 반대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 비에케스 섬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있는 푸에르토리코(미국의 자치령ㆍ충청남도 크기)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 섬 전체 면적의 4분의3은 미군 소유로 돼 있으며, 1941년부터 미 대서양 함대 소속 항모전단이 실탄 포격훈련장으로 사용해 왔다. 지난해 4월 오발사고로 민간인이희생되면서 포격훈련 반대시위와 반미시위가 계속돼 왔고, 최근 미군은 2003년부터 폭격훈련을 일단 중지키로 결정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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