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의 25평형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주부권모(30)씨는 최근 집주인이 보증부 월세로 임대형태를 전환하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고민에 빠졌다.다달이 임대료를 내자니 부담되고 아무리 저금리시대라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니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인지 조만간 오름세를 멈출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다.
지역을 막론하고 전용면적 18평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는 지금, 소형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1~2년 내에는 적극 구입할것을 조언한다. 소형평형의 수급불균형이 2년내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1998년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소형평형을 일정부분 의무적으로짓게하던 의무비율제도를 폐지한 이후 신규아파트 대부분이 중ㆍ대형 중심으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소형은 지난해 서울시 10차 동시분양을 전후로 공급물량이대폭 늘어났지만 완공까지는 2년 이상 걸려 공급부족이 쉽사리 해소되기 힘들다.
수요측면에서도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 지난달 발표된주택경기활성화 대책(전용면적 18평형 이하의 경우 취득세, 등록세 50%감면, 양도소득세 면제)에 힘입은 실수요가 계속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공급부족이 2003년 이후에나 해소되고 이 때까지 수요는 계속 몰린다면 시장원리에 따라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금리동향에 비춰봐도 구입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세입자들이가장 많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우대금리는 대략 9% 내외다.
이 정도 이자율이 지속된다면 일반적으로 아파트값의 70%선인 전세금을 끼고 집을구입할 경우, 집값 오름세를 감안할 때 구입하는 것이 이익이다.
더구나 담보대출의 경우 통상 6개월은 이자율이 고정되므로 우선 구입했다가 6개월뒤 금리가 오를 조짐을 보이면 되파는 방법도 있어 불안감을 덜 수 있다.
닥터아파트 곽창석이사는 “금리, 수급현황 등을 종합할 때, 서울은 역세권 중심으로 수도권의 경우 택지개발지구아파트를 대상으로 향후 2년내에는 과감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황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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