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밤 늦게부터 사흘간 내린 비로 108일(3월1일~6월16일) 동안 이어진 극심한 가뭄 고통이 깨끗이 씻기고 전국이 사실상 해갈됐다.하지만 사흘간의 강수량이 석달치 강수량을 웃도는 곳이 전국 74개 관측지점 중 34개에 달할만큼 한번에 몰아내린 폭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3월1일부터 6월16일까지 불과 25.9㎜의 비만 내려 전국 최소 봄 강수량을 기록한 충주에는 세배 가까운 76.0㎜의 비를 한꺼번에 내렸고 청주도 16일까지 내린 38.8㎜의 세배 가까운 101.1㎜의 비가 퍼부었다.
가뭄이 심하던 충청 지역은 대전(사흘간 100.8㎜, 봄 강수량 68.5㎜), 천안(103.0㎜, 51.0㎜) 등 부여와 금산을 제외하곤 전 관측지점이 봄 강수량을 돌파했다.
이밖에 경북 내륙 ▦문경(105.0㎜, 45.9㎜) ▦영주(99.5㎜, 54.2㎜) ▦대구(106.1㎜, 96.2㎜) ▦수원과 경기도(54.4㎜,42.8㎜) ▦이천(83.0㎜, 28.3㎜) 등 10여개 관측지점 역시 봄 강수량을 훌쩍 넘어섰다.
100㎜ 내외의 비교적 많은 봄 강수량을 기록 중이던 경남 역시 ▦부산(165.3㎜,123.5㎜) ▦마산(125.1㎜, 99.4㎜) ▦밀양(166.0㎜, 101.5㎜) ▦남해(202.5㎜, 174.5㎜) 등 봄 강수량을 웃도는 지역이 속출했다.
시간당 20~40㎜씩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함양군 유림면 옥내리 옥동마을 앞 들판은 물에 잠겨 수확을 앞둔 40㏊가 물에 잠겼으며, 함양군 1001번 지방도는 방호벽 붕괴로 이틀째 통행이 제한되는 등 산사태와 붕괴사고도 줄을 이었다.
진주시 나동면에서는 19일 새벽 폭우를 견디지 못한 목조슬레이트 주택이 무너져 80대 노인이 매몰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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