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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의 반응도 대화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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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의 반응도 대화 기조다

입력
200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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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화 재개선언에 대한 18일 북한 외무성의 반응은 군데군데 불만이 없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대화기조다.비록 미국측이 설정한 대화 의제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지만 대화가 무르익으면 이는 충분히 절충 할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이날 북한 외무성이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를 ‘유의할 만한 일’이라고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은 그들의 대화의지를나타낸 것으로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측이 제시한 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일방적이고 적대적의도가 있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재래식 무기감축 요구에 대해서도 “남조선에서미군이 물러가기 전에는 절대로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대신 북한은 ‘경수로제공지연 보상’문제를 우선적 협상의제로 들고 나왔다. 2003년에 넘겨주기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체된 데대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협상의 전도가 결코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미 정부는 그간 몇 차례에 대북협상에서 미국과의 역할 분담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즉 핵과 미사일은 미국이 맡고, 재래식무기감축에 관해서는 남과 북이 직접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키로 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당장 들고 나온 점만 봐도 정부의 판단이옳았음이 밝혀진 셈이다. 따라서 재래식 무기의 감축 및 후방철수는 앞으로 효율적인 대북협상을 위해 한미간에 보다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본다.

북한은 이번 담화에서 미제(美帝)라는 표현을 단 한차례도 사용치 않았다고 한다. 이는 그들의 대미 관계개선 의지가 얼마나강렬한 것인가를 나타내는 시사로 보고 싶다.

가뜩이나 기상관측사상 전무후무한 최근의 가뭄사태로 지금 북한은 엄청난 식량부족 사태가 예견되고 있다.미국의 인도적인 식량 원조 없이는 이를 해결할 다른 방책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북한이 성공적인 대미 관계정상화 협상을 통해 이를 극복할 것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보다 유연한사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교조적인 태도로는 더 이상 배고픈 인민들의 가난을 구제하기가 어렵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자세로는안 된다.

오히려 남북관계 진전의 과시를 통해 미국을 설득하는 안목을 북한 지도부는 가져야 할 것이다. 남북간의 상생이 곧 미국을 극복하는 길이라는사실을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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