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건설교통위는 오장섭(吳長燮) 건교장관의 부동산 위장매매 및 도급비리 의혹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 짧은회의와 긴 정회가 이어지는 파행을 겪었다.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개회 직후, 오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려하자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회의 시작 전 미리 배포한 질문자료를 통해 “오 장관은 자신이 운영하던 대산건설의 부도 직전 및 직후에 법원의 가압류를 피하기 위해 총 12건의 부동산을 친ㆍ인척 명의로 위장매매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설송웅(松雄) 의원은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고 처리해야 할 법안도 많은 만큼 일단 현안보고를 듣고, 오 장관개인 문제는 질의 시간에 따지자”고 오 장관을 엄호했다.
이후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에 회의 순서를 놓고 옥신각신이 거듭됐고, 결국 김영일(金榮馹) 위원장은 의견조율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정회 중에도 한나라당 간사인 백승홍(白承弘)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설송웅 의원 간에 동어 반복의 입씨름이 계속됐다.
오 장관이 속한 자민련에선 송광호(宋光浩) 송영진(宋榮珍) 의원이 지역구 행사 참석을 이유로 오전 회의에 아예 나오지 않았고, 이양희(李良熙) 의원은 정면대결 대신 김빼기 전략을 선택, 오후가 돼서야 회의장 주변에 슬그머니모습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같은 의원 신분이어서인지 오 장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투지까지는 굳이 보이지 않았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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