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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1분기 기업경영분석 / 제조업체 38% 이자도 못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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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1분기 기업경영분석 / 제조업체 38% 이자도 못 번다

입력
200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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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차입금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다시 상승하는 등 경영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한국은행이 18일 상장기업, 증권업협회 등록법인,금감위 등록법인 등 1,0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1ㆍ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기 힘든 제조업체가 전체의 3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증가로 3월 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208.9%로 지난 해 말(206.4%)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늘어나는데 비해 매출이 격감하고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등으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3.3%를 기록, 지난해 1ㆍ4분기의 6.7%에 비해 3.4%포인트나 하락했다.

■ 이자도 못내는 업체 급증

한은의 조사결과 제조업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영업손익/금융비용)은 1ㆍ4분기 186.8%로 작년동기(176.5%)보다 10.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의 비중은 전체의 38.2%에 달해 지난 해 동기(30.3%)보다 오히려 7.9% 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손실로 이자를 한 푼도낼 수 없게 된 0% 미만 업체도 지난 해 14.2%에서 21.1%로 늘어났다.

조사대상 기업 중 797개 제조업체의 차입금은 지난해 1ㆍ4분기 151조원에서 1년 사이 9조원이 증가한 16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2.5%에서 0.6%로 1.9%포인트 하락했으나 도ㆍ소매업은 0.9%에서 1.3%로 소폭 상승했다.

■ 단기차입금다시 늘어나

총자본 가운데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39.8%에서 3월말 41.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은 2.3%(9조원) 증가한 반면 차입금은 5.9%(9조원)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50.4%로 지난해 말(49.5%)보다 0.9%포인트 상승해 장기차입금 비중(49.6%)을 상회했다.

제조업체의 1ㆍ4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해 동기대비 4%에 그쳐 지난 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매출액증가율(15.2%)을 크게 밑돌았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제조업체들의 경영 악화는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침체기를 맞은데 따른 것”이라며 “이자보상 비율이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경영 부실 상태가 심각해지는 기업들의 처리문제가 향후 구조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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