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웬만한 나라 정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말실수를 개의치도 않는다.대선 때 수많은 실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했던 부시 대통령은 첫본격적 외교무대였던 1주일간 유럽순방에서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부시는 첫 기착지인 마드리드에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의 ‘아스나르(Aznar)’란 이름을 ‘안자르(Anzar)’로철자를 바꿔 호칭하는 것으로 5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선나토 사무총장 ‘조지 로버트슨’의 이름을 다시 ‘조지 로빈슨’으로 잘못 불렀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연설에선 ‘일렉트리파이(electrify)’라는 단어를 ‘일렉트리플라이(electrifly)’로 발음했다.
같은날 폴란드 국민의 무비자 미국 입국여부에대한 질문을 받고는 엉뚱하게 “시카고는 폴란드의 전통과 유산을 지닌 사람들이 아주 많이 사는 도시”라고 대답해 좌중을 어리둥절케 했다.
그래서 16일인 토요일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금요일회담”으로잘못 말했을 때는 보좌진 조차 이를 수정하려들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유럽순방전 콘돌리사 라이스안보보좌관으로부터 1주일동안 개인교습을 받고도 실수를 저질렀다”며 “’더브야(부시의 가운데이름 W의 유아적발음을 빗댄 부시의 별명)’ 부시의 말실수는 더 이상 애교로 봐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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