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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밤의 TV연예' 새 MC 김정은 "내모습이 카멜레온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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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밤의 TV연예' 새 MC 김정은 "내모습이 카멜레온 같나요"

입력
2001.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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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는 전쟁터다. 수많은 연예인들은 브라운관, 스크린, 무대에서 살아 남기위해 그리고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죽기 아니면 살기다. 스타로 부상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다. 이승연의뒤를 이어 14일부터 연예정보 프로그램인 SBS ‘한밤의 TV’ 의 새 MC로 나선 김정은(25)은 브라운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에서 승승장구하며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어떻게 달려왔는지 모르겠어요. 힘들 때는 오기로 버텨냈지요.” 유난히 큰 눈을 껌벅이며 웃는다. 무명에서 신인으로대중의 시야에 포착되기 시작할 때인 99년 4월 한국일보 ‘지금 뜨는 중’ 에 소개한 것을 떠올리며 한 말이었다.

불과 2년 2개월 사이에 그는 방송계의 연출자와 영화계의 감독, 그리고 광고기획자가탐내는 연예인이 됐다. “욕심이 많아요.

맡고 싶은 배역도 많고 프로그램 진행도잘 하고 싶지요. 시청자들에게 욕먹지 않기 위해 그만큼 노력도 합니다. ” 형식적인 말이 아니다.

그가 진행하고 있는 SBS ‘기분 좋은 밤’ 과 ‘한밤의 TV 연예’ 에서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화장톤, 헤어 스타일을 철저히 달리한다.

‘기분좋은 밤’은 밝고 귀여운 이미지를 유지하는 대신 ‘한밤의…’는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보라 빛 계열의 화장을 한다. “겹치기 출연을 해도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주지 않기 위해 머리에서 발끝까지 차별화해야죠.”

방송사 드라마 녹화장에서 만나는 모습 역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늘 그의 손에는 손때 묻은 극본이 들려있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분위기 연출, 대사 처리, 표정 연기를위해서는 남보다 많이 극본을 많이 보고 연구해야 해요.”

이런 그의 노력이 난생 처음 출연하고 있는 SBS대하사극 ‘여인천하’ 에서 개성 강한 능금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있게 했다. “ ‘여인천하’ 출연은 제가 졸라서 한 겁니다.

현대극과 달리 연기의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제 연기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힘든 만큼 배우는 것이 많아요.”

그는 드라마의 모든 장르를 섭렵할 정도로 연기의 변주 폭이 넓다. 시트콤, 사극,시대극, 트렌디 드라마를 오가며 팔색조의 연기를 선보인다.

부정확한 어휘와 발음, 선정적이고 천박한 즉흥대사 등으로 비판 받는 연예인 MC와 달리그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순발력 있는 상황 대처로 MC로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에게도 톱 스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약점도 있다. 선이 가늘고섬세한 연기의 표현 부족 극복과 이미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것이다.

대중을 사로잡는 김정은 만의 특유한 이미지를 갖지 않으면 대중은 환호하지 않는다.현대는 이미지 소비사회이기 때문이다.

연예계 전쟁에서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성실함과노력,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는 승부사 기질이 필요하다는 원론을 브라운관에서 입증하고 있는 김정은. 그의 바람은 단순하지만 힘이 있다. “시청자의눈과 가슴을 적셔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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