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난해에 이어 수마(水魔)의 악몽이 엄습하고 있다.올 봄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행정력과 주민들의 손길이 모두 가뭄에 쏠리면서 수방대책은 뒷전으로밀려 전국 곳곳에서 폭우가 내릴 경우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18일 오후 80mm의 비가 내린 경북 포항에서는 북구 창포동 4거리와 해도동,양학천 주변 등 시내 도심 한복판의 일보 도로가 침수됐다. 포항시 북구 죽도성당 앞 길이 30m,노폭 20m의 도로는 완전 침수돼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새벽 경북 성주군에서도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벽진면 봉계리 하천 둑 4m가 무너져 참외밭 등이 침수돼 농민들이 발을 동동 굴렸다.
서울에서도 반포대교와 동호대교,합정동 로터리 등이 일부 침수돼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해를 입었던 농민과 주민들은 포항과 성주군 등의 침수사태는 수마의 전주곡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사태,언덕붕괴,홍수,고립 등의 재해위험이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총 537개소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38개소(35%)나 늘어났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전준호기자
jhju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