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8일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충북 단양의 구인사를 방문, 종단을 재건한 상월원각(上月圓覺) 대조사의 27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했다.이 총재의 불교행사 참석은 3월말겁외사 창건법회와 5월1일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천주교 신자인 이 총재는 법당에 들어서자 마자 3배(拜)를 하는 등 불심(佛心)을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신도들의 박수에 이 총재는 간간히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이 총재는 추도사에서 ‘마음이 열려야꽃을 볼 수 있다’는 상월 대조사의 법어(法語)를 인용, “지도자부터 마음을 열어야 하고 이것이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리더십”이라며 은근히 청와대를 겨냥한 뒤 “이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해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몸을 낮추었다.
이어 “지금의 갈등구조가 하루아침에 일체적 상생으로 변화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청정한 마음이 상생의시대를 열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이 행사에 참석, “남북화해에 큰 스님의 가르침이 좌표가 됐다”는 대통령의 추도사를 대독했다.
그러나 법당 안에서 만난 두 사람은 옆자리에 앉아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였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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