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과 다나카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장관이 18일 안보문제를 중심으로 첫 회담을 갖는다.미일 양국의 새 정권이 출범한 이후첫 정상회담(30일)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애당초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동북아 문제를 폭 넓게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나카장관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구상을 비난하는 등 양국 관계를 서먹서먹하게 만든 장본인이어서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를 복원시키는 수준에서 크게벗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다나카 장관의 요청에 대해파월 장관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한때 일본 정부도 외무장관 회담을 거르고 곧바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외무성 관료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다나카 장관이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배려에서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회담을 요청, 겨우 1시간의 회담 약속을 얻어냈다.
일단 회담의 성사로 양국 관계는 제자리를찾아가게 됐다. 다나카 장관은 16일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이 묻는다면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을충분히 설명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해명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도 “개인적 발언이 있었더라도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와는 분리해 생각하고있다”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양측은▦미국의 MD 구상 ▦오키나와(沖繩) 주둔 미 해병대의 훈련 분산 ▦교토(京都) 의정서 문제 등을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다만 다나카 장관 스스로가“시간이 있으면 교토 의정서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안보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훈련 분산 문제는일본 정부내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여서 선언적 제안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그 동안 관료들과의 싸움에 매달리느라 당연히 논의해야 할 북한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한차례도 ‘공부 모임’을 가진 적이 없어 거론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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