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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가택연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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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가택연금 해제"

입력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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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민주화 운동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56)가 조만간 가택 연금에서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미얀마군사정부는 16일 지난해 9월 22일부터 가택 연금중인 수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17일부터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사정부의 이 같은조치는 수지와 군정 지도자간에 최근 열렸던 회담 직후 나온 것이어서 향후 민주화 일정에 대한 모종의 타협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지는군사정부가 구체적인 민주화 일정을 제시하라며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단식 농성과 시위성 지방 방문 등을 강행하다 지난해 9월 22일부터 외부와의접촉을 일체 금지 당하는 등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왔다.

그동안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국제 사회는 수지를 석방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미얀마 군사정부에 경고해왔다.

특히 미얀마가 회원국인 동남아국가연합(ASEAN)도 이 같은 국제적 압력에 동조하고 있으며 이 달 초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가 직접 미얀마를방문해 수지의 가택 연금 해제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갈수록 국제사회의 경고수위가 높아지자 일단 고육지책으로 수지측과 타협을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사정부측은14일 1998년 민주화 운동이후 폐쇄한 수지가 이끄는 최대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의 수도 양곤 사무실 40개중 18개의 활동을 허용했다.군사정부는 이어 소 음라 아웅(83)을 비롯한 야당 인사 8명을 인세인 감옥에서 석방했으며 15일에는 NLD의 아웅 슈웨 의장과 틴 오 부의장등 거물급 2명에 대한 가택연금도 해제했다.

수지는가택연금에서 풀려나면 군사 정부측에 민정이양 등 민주화 일정에 대해 보다 강력한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당의원 27명을 포함,1,700여명의 정치범들을 가택 연금하거나 감옥에 수용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군사 정부측은 민주화 시위가 발생할 경우 물리적인 수단을동원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군사정부 인사들로 구성된 집권 국가평화발전평의회(SPDC)는 수지측에 과거 학정에 대한 면책을 요구하고있어 앞으로 군사정부와 수지측이 이를 어떻게 조율할 지도 주목된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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