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세계 축구계에 영감을 제공해왔다.”세계 최강 프랑스의 로저 르메르 감독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 기간중 남미축구를 이렇게 평가했다. 월드컵 최다우승국브라질이 최근 세대교체, 코칭스태프 경질, 축구협회 내부갈등 등의 문제로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과 달리 아르헨티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17일(한국시간)현재 아르헨티나는 한ㆍ일월드컵 남미예선전서 10승2무1패(승점32)를 기록,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르헨티나는벌써부터 내년 월드컵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아르헨티나의 중심에는에르난 크레스포(Hernan Crespoㆍ26)가 자리잡고 있다. 부상으로부진한 바티스투타 대신 스트라이커로 낙점된 크레스포는 월드컵 남미예선서 팀 최다인 7골을 터뜨려 공격라인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26골을 뽑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파르마에서 라치오로 옮길 때 사상 2번째 이적료인 5,416만달러(약 704억원)를기록한 크레스포는 당시 제기됐던 “과연 그만한 값어치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말끔히 가라앉혔다.
리버 플레이트 축구영재스쿨출신인 크레스포가 세계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때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부터.
국내 리그서 마르도나의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로불리던 그는 독보적인 기량으로 6골을 뽑아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98년 월드컵 대표팀에서는 당시 ‘바티골’이란 명성을 얻었던 최고의 스트라이커바티스투타에 가려 ‘2인자’로 만족해야 했다.
공격 때 최전방 공격수를 한명만 기용하는 3_3_3_1 포맷을 즐겨 활용하는 바엘사 감독이 내년월드컵무대에서 누구를 선택할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98년 월드컵무대에서 간간히 출장, 1골 밖에 넣지 못한 크레스포는 이미모든 준비를 끝냈다는 사실이다. 또 골감각만 따질 경우 바티스투타에 전혀 밀릴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축구의 선봉에설 크레스포가 어떤 묘기를 펼칠지 기대된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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