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16일 국제 학술토론회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한반도는 분단 극복의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분쟁하는 양쪽이 차이를 인정하면서 하나 되는 방향으로 나갈 때 진정한 평화를 정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 호텔에서 새천년평화재단(총재 이승헌ㆍ李承憲)이주최한 ‘제 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 지구인 선언대회’에 참석해 ‘세계화의 의미와 인류평화를 위한 제언’ 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고 민족과 종교갈등, 환경 파괴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반도는 물론 르완다, 북아일랜드 등의 갈등은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지못한 데서 발생한다며 분쟁을 풀기 위해 서로 인정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때 진정한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또 “지구 온난화 문제는 무책임과 무관심 때문에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환경파괴를 막는 일을 ‘정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한국은 전쟁과 분단의 고통에다 급격한 가치관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의 가족 관계를 잘 보존하고 있으며 가족에서 출발한 이해와 화해의 문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패배후 뉴욕 콜럼비아 대학의 언론학 객원 교수를 맡은 것을 제외하고 일체의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고어 전 부통령은 ‘시민'의 자격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았다
17일까지 이틀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모리스 스토롱 유엔평화대학 총장, 시모어타핑 컬럼비아대 교수, 인권운동가 와이엇 티 워커, 베스트셀러 ‘신과의 대화’를 쓴 닐 도널드월시 등이 참석해 세계 평화 등을 주제로 발표, 토론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