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좋을 때는 폭이 10야드 밖에 안 되는 페어웨이에도 마음 먹은대로 볼을 떨궜고(스콧 호크), 그림같은 퍼팅을 셀 수 없을 만큼 성공시킨(잭니클로스) 골프천재.’골프사에 영원히 남을 역대 스타들은 이렇게 타이거우즈(25ㆍ미국)를 평가한다.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골퍼는 없다”고 한 1992년 US오픈챔피언 톰 카이트의 말처럼 제101회 US오픈(총상금 500만달러ㆍ90만달러)은 3라운드까지는 우즈를 외면하고있다.
1라운드가 폭우로 중단되는 바람에 리듬을 잃어버린 뒤 2라운드까지 더블보기1, 보기 6, 버디 3개로 5오버파를 기록하자 우즈는 “골프에서 나올만한 실수는 모두 한 것 같다”며 고개를 떨궜다. AP통신은 우즈의 부진을 ‘5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던 우즈가 우리에 갇혔다’는말로 표현했다.
티오프 몇 시간 전 테니스화를 신고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우즈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오클라호마주털사의 서던힐스CC(파70)에서 계속된 3라운드에서 버디 4, 보기 3개로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1언더파를 쳤다.
하지만 중간합계 4오버파214타로 공동 23위에 처져 5언더파 205타인 공동선두 스튜어트 싱크(28ㆍ미국) 레티에프 구센(32ㆍ남아공)과는 9타차로 벌어졌다.
첫 홀을 보기로 출발한 우즈는 파5의 5번홀(642야드), 파3의 8번홀(293야드)에서버디를 추가했지만 퍼팅난조로 스코어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우즈는 “첫 날 경기가 잘 안 풀려 퍼터를 자꾸 때렸는데 나아지는게 없어 오늘은 퍼터에 키스를 하면서 달래려고 애썼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프로 7년차로 미 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중인 싱크는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버디6,보기1, 더블보기1)를 쳐 참가자중 유일하게 사흘 연속 언더파행진을 펼쳐 공동선두로 나섰다.
또 유러피언투어에서 4승을 거둔 구센은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3일 연속 앞자리를 지켰다. 구센은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말했다.
4라운드가 31번째 생일과 겹친 왼손잡이 필 미켈슨(30ㆍ미국)은 13번홀(파5ㆍ534야드)에서 아깝게이글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잡았다.
컷오프 문턱을 넘어선 재미동포 앤서니 강은 이날 7오버파로 무너져 중간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77위로 떨어졌다. 최경주(31ㆍ슈페리어)는 2라운드까지 8오버파로 컷오프 탈락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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