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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이슈&포커스 - '준비캠프' 준비가 겉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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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는길 / 이슈&포커스 - '준비캠프' 준비가 겉돈다

입력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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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준비캠프.’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준비캠프 준비가 유치도시와월드컵조직위원회,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의 불협화음 속에 겉돌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1월 준비캠프 후보도시 24곳을 발표하면서 늦어도 8월까지는국제축구연맹(FIFA) 규격의 훈련장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의 말대로 “준비캠프는 경기장다음으로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진척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준비캠프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월드컵 본선진출 30개국이 대회를 앞두고 자비로길게는 한 달 가까이 적응훈련을 하는 장소.

유럽의 대표팀은 많은 서포터스를 대동하고 다니기 때문에 경제 및 관광효과가 매우 커 많은 도시들이관심을 보였다.

준비캠프 준비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유치도시의 버티기 때문이다.지난 1월 유치신청 때 자체예산으로 FIFA 규격에 맞는 장소제공을 확약한 유치도시들은 이제 와서 예산타령만 늘어놓으며 준비작업을 늦추고 있다.원주 진주 충주 속초 등 일부도시는 신청반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준비캠프(일부 공식연습장 포함) 보수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69억원. 현재 유치도시와조직위가 정부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한 뜻인 반면 정부는 준비캠프에는 국고와 기금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치도시의 막무가내식 버티기에 발목을 잡힌 조직위는 문화부(체육진흥기금)와 행정자치부(교부금)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냉담한 반응만 확인했다. 조직위는 기업연수원 등을추가로 확보해 놓는 등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문화부는 경기장 건설비 30%(국고 2,714억원과 체육진흥기금 2,103억)를개최도시에 지원한 것 이외에는 추가부담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경기장 건설 때도 유치도시마다 정부 지원없이 경기장을 짓겠다고 장담했다가 나중에정부에 손을 벌린 전례가 있어 지자체의 ‘무책임’에 불신을 갖고 있다.

문화부 체육교류과 임관식 서기관은“정말 지원이 필요하다면 자체 수익사업을 하는 조직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데도 정부에만 책임을 떠넘긴다”며조직위에도 일침을 놓았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문화부가 지난해여름부터 준비캠프 지원을 전제로 자료요청을 수시로 했는데 이제 와서 지원불가를 밝히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시리즈 ‘월드컵 가는 길’은 지면개편일환으로 수요일에서 월요일자로 옮겨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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