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강이나 결석은 전혀 없어요. 학생들은 오로지 공부만 합니다. 물론 술도 담배도 못하지요.”15일 충북 청주시 미평동 청주교도소 교화동 건물 3층. 재소자 40명이 조교의설명에 따라 홈페이지 만들기 연습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교도소 부근에 있는 주성대(학장 윤석용ㆍ 尹碩鏞)가 법무부의 위탁을 받아 3월국내 최초로 재소자 특별전형으로 개설한 ‘흥덕캠퍼스’ 전산정보학과 강의실이다.
이들은 모두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20~30대의 남자 수형자들로,무기수 등 잔여형기가 평균 5ㆍ6년 정도 남아 있다.
윤 학장은 “이들은 고졸학력 소지자이면서 행형ㆍ교정 성적이 우수한 재소자로 1,000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50%의 학비감면 혜택을 받고 있으며, 수업은 모두 교수들의 출장강의로이뤄진다. 물론 결석도 체크하고 중간ㆍ기말고사도치르며, 월~금요일 매일 4시간씩 2년 과정을 이수해 80학점을 따면 정식으로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학업에서낙오하거나 면학분위기를 해칠 경우 즉각 ‘퇴출’될 정도로 여느 대학보다 ‘학칙’이엄격하다.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박용석(朴勇錫) 교수는 “중간고사에서 시험문제를 본교 학생과 동일하게 출제했는데 이들의 평균점수가 1ㆍ2점 정도 높게 나올 정도로 수업태도와 학습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살인죄로 13년째 복역중인 학과 대표 이모(35ㆍ무기수)씨는 “출소할경우 사회적응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는데 컴퓨터공부를 하면서 어느 정도 위안이 되고 있다”며 “출소하면 정보통신 분야에서 창업을 해 꼭 새 출발을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성호기자
s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