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식품매장 한 구석에무심히 방치된 싹이 난 감자. 인간에게는 전혀 쓸모없는 채소에 불과하지만, 감자로서는 자신을 썩히며 소중한 새 생명을 틔우는 순간이다. 소멸에서생성이 발생하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역설. 동양화가 최혜인씨는 이 새 싹이 돋아나는 감자의 역설에 주목했다.20~26일 서울 관훈동 모인화랑(02-739-9291)에서 열리는 ‘최혜인- 감자 속 사막’ 전은 막 싹이 돋아난 감자를 화폭에 옮겼다.
감자 싹을 세필로 묘사함으로써 생명 탄생의 긴장감을 극대화한 작품 20여 점이선보인다. 빈 공간 없이 화면을 가득 메운 감자와 그 싹이 마치 사람의 장기나 성기를 연상시킨다. 서울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의2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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