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자동판매기의 컵 음료가 세균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원대 식품생물공학과 박종현(朴鍾賢) 교수는 14일 서울시 주관으로 열린 자판기 위생관리 워크숍에서 ‘컵 음료 세균오염 현황과 저감화에 대한 제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1999년 말부터 1년동안 지하철역과 대학 등 서울시내 자판기 100여개를 대상으로 미생물 오염상태를 조사한 결과, 코코아의 90%에서 ㎖당 1만~10만마리의 세균이 검출돼 ㎖당 100마리인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또 우유와 율무는 절반 이상이, 밀크커피는 15% 정도가 기준치를 넘었다.
박 교수의 주장대로라면 자판기 음료의 위생상태는 이용자의 건강을 크게 해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독성 바실러스균까지 검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판기 위생점검을 시민단체와 관련협회 등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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