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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채종일교수 논문 "말라리아 풍토병으로 토착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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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채종일교수 논문 "말라리아 풍토병으로 토착화 진행"

입력
200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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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지난 93년 다시 출현한 이후 풍토병으로 토착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4,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5일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교실채종일(蔡鍾一) 교수가 학회지 ‘임상병리와 정도 관리’에 발표한 ‘우리나라 말라리아의 재유행’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93년 경기 북부 휴전선 부근 군부대에서 말라리아 환자 1명이 발생한 이후 매년 환자 수가 급증, 지난해에는 4,142명에 달했다.

발병지역도 경기 북부지역에서 해마다 조금씩 동쪽과 남쪽으로 확산, 수도권과 강원은 물론, 경남ㆍ북 등 거의 모든 지역에 환자가 발생하면서 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채 교수는 “최대 이동거리가 5㎞ 안팎인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말라리아의 발병지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은 말라리아가 2차, 3차감염을 통해 확산,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강력한 예방ㆍ관리대책으로 말라리아 환자 수가 당분간 평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현재 추세라면 앞으로 매년 4,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말라리아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자 조기발견과 조기치료의 감시체계를 수립하고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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