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푸에르토 리코의 비에케스 섬 폭격 훈련을 2003년에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공화당과 군부가 훈련 위축과 타 지역으로의 파장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했고민주당은 폭격훈련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미 의회 강경파와 해군은 이번 결정에대해 한번도 상의 받은 적이 없다며 ‘부시대통령의 배신’ 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폭격장 폐쇄결정을 비난했다.
로버트 스텀프 하원 군사위원장은위원회 명의로 부시 대통령에 보낸 공식서한을 통해 “중단계획에 매우 실망했고 이번 결정이 군대의 훈련부족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위원회 소속인 제임스 한센 의원은 “푸에르토 리코에서 훈련을 중단하면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줄 텐데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해군도 50년 이상 사용해온 이 사격장은걸프만을 감시하는 소함대를 비롯, 항공폭격이나 전함 폭격훈련을 위한 유일한 장소였다고 강조하고 다른 훈련장이 마련되지 않는 한 폐쇄해서는 안 된다고주장했다.
한편 푸에르토 리코 출신 주민이 많이거주하는 뉴욕주와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은 오히려 즉각적인 폭격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뉴욕주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조지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만약 폭격이 잘못된 것이라면 2003년이나 2001년이나 마찬가지”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또한 일부에서는 “11월에 실시하기로한 푸에르토 리코의 주민투표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라든가 “2004년 대선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제기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장관은 “이번 결정은 해군장관이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협의하여 내린 것이고 이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고, 백악관은“이번 결정이 18일 훈련에 맞춰 예정된 대규모 시위를 막기 위해 내려진 것”이라며 정치적인 고려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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