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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없이 현대油化 독자생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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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전환없이 현대油化 독자생존 못해

입력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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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현대유화)에 대해 대주주의 유상증자와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없이는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이에 따라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의 처리가 가까스로 매듭지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유화가 현대 계열사 처리의 또 다른 ‘뇌관’으로 등장하게 됐다.

14일 현대유화 채권단에 따르면 아더앤더슨은 현대유화에 대한 1~2개월간의 실사를 마치고 채권단측에 요약보고서를 제출했다.

아더앤더슨은 보고서에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49.9%), 현대자동차(15%) 등의 유상증자와 함께 채권금융기관이 일부 부채에 대해 출자전환을 하지 않는 한 현대유화의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더앤더슨은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 필요 규모를 3,000억~5,000억원 안팎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더앤더슨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 국내 동종업종간 통합 ▲ 외자유치 등을 통한 정상화 방안 검토 등을 담은 최종실사보고서를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 초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시한인 이 달 말까지 현대유화 처리방안이 확정되기 어렵다고 판단, 최종실사보고서를 넘겨받는대로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개최해 만기 여신 추가 연장 등을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은 3월 중순 공장 및 부동산을 담보로 시설대출금 1,150억원을 신규지원하는 한편 6월 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기존 여신 2,500억원 가량에 대해 6개월간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유화의 처리방안에 대해 뚜렷한 묘책이 없어 법정관리 등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현대유화 지분은 어쩔 수 없이 떠안은 것으로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누누이 밝혀왔고, 채권단도 “시설과잉,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장래가 불투명한 업체에 무작정 계속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독자생존은 어려운 상태다.

호남석유화학 등 국내 동종업체와 통합을 적극 고려 중이지만 인수희망업체들이 대주주와 채권단의 적극 지원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고, 외자유치도 지난 해 말 일본 미쓰이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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