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낙상은 엉덩이 관절의 골절을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경희대 가정의학과 최현림, 원장원, 김병성 교수팀은 중국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태극권이 한국 노인들에게도균형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운동이라는 결과를 내 놓아 눈길을 모은다. 태극 운동이 낙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외국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태극권은노인의 균형능력에 특히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2시간씩 15주간 태극운동의 108개 형태를 10개 형태로 압축,실시한 결과 낙상의 빈도가 47.5%나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낙상이란 중풍이나 기절 등으로 갑자기 쓰러지는 것과 강한 외부적인 힘에 의해넘어지는 것을 제외하고 바닥 혹은 낮은 위치로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또 노인들의 긴장, 우울, 분노,피로, 불안증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는 보고도 있다.
경희대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위해임의로 2곳의 경로당 노인 46명을 선정했다. 태극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주일에 한번 60분씩 8주간 교육했으며 이후 2개월 동안에는 1주일에3회, 30분씩 자체적으로 연습하게 했다. 총 관찰 기간은 16주.
노인들에게 실시한 태극권 동작은상하견공(제자리에서 어깨만 올렸다 내리기), 전후견공(제자리에서 어깨만 앞으로 뒤로 접기), 태극보(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천천히 걷기), 태극기세(무릎을구부리고 펴면서 양손을 위아래로 서서히 움직이기), 조항공(무릎을 구부리고 펴면서 양손을 반대방향으로 돌리기), 선유공 (무릎을 구부리고 펴면서양손을 같은 방향으로 돌리기), 운수 (무릎을 구부린 상태로 수영의 자유형처럼 양팔을 번갈아가며 뒤에서 앞으로 뻗기) , 개합공(무릎을구부린 상태로 양팔을 번갈아가며 앞에서 뒤로 뻗기), 수세(마무리 운동) 등 9개 기본 동작이다.
대상군(群)을 태극 운동군과 아무운동도 하지 않는 대조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운동군은 16주후 눈을 뜬 채로 오른발로 서는 시간이 증가했으나, 대조군에서는 감소했다는 것.또 눈을 뜬 채로 왼발로 서는 시각 역시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연구자들은 “태극운동이 단순한 운동의 효과인지, 태극운동의 고유한 효과인지는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태극운동이 다른 운동보다 균형능력에 더 우수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태극운동이 노인들의 균형능력향상에 도움이 주는 것은 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
태극운동은 우리 노인에게 낯선 운동임에틀림없지만, 워낙 단순한 운동이어서인지 남자 노인의 70%(여자 노인은 44%)가 따라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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