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물로 보지마.”물에 가깝지만 결코 물은 아닌 음료. 과즙 함량을 5% 안팎으로 줄이고 청량감은 살린 이른바 ‘미(微)과즙 음료’가 음료시장의 핵심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주스의 텁텁한 맛보다는 가볍고, 산뜻하며,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과즙 음료는 올 1ㆍ4분기 들어 지난 해보다 50% 신장한 30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시장 규모가 2,000억~2,200억원에 이르러 커피음료시장과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과즙 음료시장은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가 시장점유율 90%를 웃돌며 독주를 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선발업체인 남양유업이 최근 산소를 첨가한 리뉴얼제품 ‘니어워터 O2’로 리턴매치를 선언한데 이어 코카콜라가 젊은 층을 겨냥한 미과즙 제품 ‘워나비’를 내놓으며 시장쟁탈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2000년 음료시장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롯데의 ‘2% 부족할 때’는 지난해 월평균 5,000만캔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으며, 성수기인 지난 해 8월에만 9,000만캔이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전년대비 5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돌풍을 잇고 있다.
‘니어워터’로 국내 미과즙 시장을 개척한 선발주자 남양은 이번엔 ‘산소’를 주요 컨셉으로 내세워설욕을 벼르고 있다. 남양은 1등급 상수원에 포함돼 있는 산소 함량보다 6배 이상(40ppm) 많은 산소를 함유한 ‘니어워터 O2’를 출시, 운동능력을 증가시키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코카콜라도 복숭아 맛과 그레이프 푸르트 맛 등 2가지 맛을 지닌 미과즙음료 ‘워나비’를 4월 내놓으며 추격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주스하면 기존엔 “과즙함량이 많아야 고급주스”라는 인식 때문에 100% 과즙 주스가 주로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며“하지만 요즘엔 음료시장의 최대 고객층인 10~20대 젊은이들이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기 때문에 미과즙음료 시장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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