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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게 더 날씬하게..이 악물고 아줌마들은 오늘도 뛴다

입력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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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살을 뺄겁니다. 뚱뚱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요. “ ‘살빼기 광풍’이몰아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나이 지긋한 주부들까지 ‘체중과의 전쟁’이한창이다.최근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지방흡입술 논란이 불거졌지만 살빼기 열풍은 여전하다. 오히려 이씨가 지방흡입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치열한 운동을 통해 감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뚱뚱한’ 여성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살빼기에 몰입하다 병원에 입원하는 여성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주부 김모(33)씨. 9년전 결혼, 아들(7)를 낳은 후 체중이 점차 불어 지난해에는 73㎏를 넘어서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을 빼기로 작정했다. “엄마가 뚱뚱하면 학교에서 놀림을 받게 된다”는 아들의 따끔한 한마디에 신경을 더욱 곤두세웠다.

지난해 10월 동네 스포츠센터에 등록한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오전 2시간(헬스, 에어로빅), 오후 3시간(수영, 헬스)의 강행군을 계속했다. 스포츠센터측은 ‘그러다가는 병난다’고 만류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식사량도 절반으로 줄였다.

그 결과, 지난 4월에는 키 166cm, 몸무게 50kg의 늘씬한 몸매를 되찾았지만 체력을 엉망이 돼 보름동안이나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래도 좋아요. 남편도 예전과는 대하는 것이 달라요. 내친 김에 40㎏대 까지 뺄겁니다.” 김씨는 혼쭐이 나고도 여전히 하루 2시간의 운동과 다이어트는 거르지 않고 있다.

김씨처럼 살빼기 투쟁을 벌이는 아줌마들은 쉽게 목격할수 있다. 서울 상계동 K스포츠센터 관계자는 “올 봄부터 아줌마들의 등록이 30%이상 급증해 오전시간에는 사실상 30~40대 아줌마들이 스포츠센터를 점령하곤 한다”며“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줌마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곳에는 점심시간을 이용, 식사를 아예 거른 채 운동에 매달리는 직정 여성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이모(35ㆍ주부)씨도 비슷한 케이스. 3년전 다이어트에 실패한 후 고민해오다 최근 이영자의 몸매에 감동을 받아 헬스클럽을 다시찾았다. 이씨가 3년전 살빼기에 사용한 방법은 전기침,살빼는 약 2달 복용, 압박붕대 및 복대, 지방분해 화장품 사용 등.

이번에는 하루 2~3시간 달리기 온몸을 받치고 있다. 이씨는 “한달전에 달리기를시작했는 데 벌써 70kg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5kg나 줄었다”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과거의 살빼기 방법이 약물요법, 식사 량 줄이기 등 이었지만,요즘은 이씨의 경우처럼 운동요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개월만에 체중을 80㎏에서 17㎏로 줄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박모(48ㆍ주부)씨는 “여고 동창모임에 나갔다가 몸이 둔해 보인다는 핀잔을 듣곤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 이후 죽기 살기로 달리고 또 달렸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전문가 추천 살 빠지는 10가지 습관

살빼기 전문가들과 감량에 성공한 경험자들은 한결같이 생활습관의 변화를 강조한다. 스포트센터에 나가서 몇시간 운동하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 늘어지는 습성은 오히려 살을 찌우는 실패를 초래한다는 것. 그들이 권장하는 몇가지 사항을 습관화해 보자.

우선 잠에서 깨면 집앞을 산보하듯이 가볍게 걷는다. 운동이라기 보다 가벼운 체조를 한다는 느낌으로 10여분만 산책을 한다. 아침식사는 공복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하며 과식은 당연히 금물.

출근길 또는 외출시 전철이나 버스에서 오른쪽 다리를 살짝 들고 왼쪽 다리는 까치발로 서 있는 것을 반복한다. 종아리의 모양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가능하면 한 정거장 전에 내려 속보로 걷는다.

주부는 설거지를 할 때, 10~20분동안 다리를 어깨 넓이 만큼 벌리고 뒤꿈치를 들고 한다. 계속 꾸준히 실시하면 발목과 엉덩이를 가늘게 해주는 데 효과가 있다. 또 시간을 내서 줄넘기를 30분씩 한다. 처음에 서서히 1,000회 가량한 뒤 차차 2,000회로 횟수를 늘린다.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하는 방식은 체지방분해의 효과가 떨어지므로 속도가 느리더라도 계속 쉬지않고 하는게 좋다.

틈만나면 살을 주무르고 꼬집고 때리는 방법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옆구리 군살을 빼려면 두 엄지손가락으로 양쪽 골반의 윗부분을 강하게 눌러준 뒤 문지르듯이 손바닥으로 비벼야 한다.

비만의 최대 적은 역시 술자리.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며 허기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치명적이다. 특히 술과 함께 먹는 안주류는 기름기가 많고 입맛을 자극해서 더욱 살찌게 한다.

저녁시간 동네에서 조깅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1분 정도 달리고 2분 정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차 걷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20분 정도를 계속 달릴 수 있는 정도까지 진행한다.

30세 미만은 하루에 30분정도의 시간에 3.2km정도를 뛰고 30~40대는 하루에 3.2km를 35~40분에 걸쳐 뛴 뒤 12주후 4.8km로 늘린다.

저녁에 TV를 보면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등을 반복해보자. 처음엔 힘들어도 습관이 되면 횟수도 늘려갈 수 있다. 식사량은 무조건 줄이는 것 보다 가능하면 여러 번으로 나눠 섭취하는게 좋다. 밤시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게 좋으므로 저녁식사를 오후6시 이전에 하는게 효과적이다.

(1) 일어나자마자 동네 한바퀴(산보하듯 가볍게 걷기)

(2) 아침 설거지때 뒤꿈치 들기(10~20분 지속)

(3) 오후2~3시 졸릴시간 마당에서 줄넘기 1000회

(4) 전철이나 버스타서 오른쪽다리 살짝 들고 왼쪽다리 까치발로 서기(번갈아 실시)

(5) 저녁 산보시 20분 가벼운 조깅

(6) 장보러 슈퍼 나갈 때 속보로 걷기

(7) 틈만나면 살 주무르고 꼬집고 때리기

(8) 술자리 기피. 기름진 안주는 자살행위

(9) 저녁때 TV보면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

(10) 저녁 6시 이후 일체 간식 불가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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