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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災 겹쳐 물가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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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災 겹쳐 물가관리 '비상'

입력
200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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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국제원유가격이 강세를 지속하는데다 공공요금까지 들먹거리는 등 3대악재가 겹치면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13일 한국은행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지수상승률은 5월 5.4%(전년 동기 대비)를 고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뭄 등 돌발 변수에다 공공부문의 요금인상 경쟁까지 가세, 전반적인물가가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 유가의 경우 이라크 수출 중단사태, 멕시코만폭풍 등 영향으로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4월 평균 배럴당24.22달러에서 5월 평균 25.61달러로 상승했으며 이 달 들어 26~27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필요시 증산’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유가 오름세가 주춤해진 상태”라며 “그러나 이라크수출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상존해 강세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3일로 예정된 OPEC 각료회의가 향후유가 흐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폭등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예년보다는여전히 40~7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가락시장에서 봄배추는 5톤 트럭 1대분이 328만원, 무는 255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해6월 중순의 경우 봄배추는 같은 기준으로 188만원선, 무는 182만원 선이었다.

사과(15kg들이 한 상자 2만6,563원) 배(15kg한 상자 3만1,875원) 등 과일류 가격도 예년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특히 쌀 수확이 급감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곡물류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여기다 공공기관들은 저마다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질세라 서비스부문도 요금인상 대열에 뛰어들었다.

건설교통부는 9월부터 광역상수도 요금을 30%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일반 가정의 수도요금이 최고 6% 가량 오를 전망이다.

또 서울시는 8월 20일께부터 일반택시의 기본요금을 300원 올리고 주행요금도 28%가량 인상키로 했다.

정한영(鄭漢永) 금융연구원 경제동향팀장은 “통상6월은 공산품이나 농산물의 공급 성수기에 해당하지만 올해는 이상기온 등 악재로 물가 압박이 심해졌다”며 “현재 추세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물가 관리 목표(4% 이내)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거나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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