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테너빅 3’ 합동공연이 22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메인 스타디움에서열린다.국내 사상 가장 비싼 클래식 공연으로 주최측인 문화방송은 제작비로 50억원을 쏟아부었다. 당연히 표도 비싸서 최고가인 VIP석이 25만원이나된다.
지난해 런던필 내한공연 입장권의 최고가 2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래도 벌써 2만 6,000장이나 팔렸다.
지금도 매일 1,000장정도 팔리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5만명이 들어가는 잠실 메인스타디움이 거의 다 찰 것으로 예상된다.
‘테너 빅 3’ 가 처음 합동공연을 가진 것은 1990년 로마 월드컵 때. 카라칼라 원형극장에서였다. 관중은 최고 인기를 누리는 세기의 테너3인을 한꺼번에 만나는데 흥분했다.
그러나 1994년 LA 월드컵, 1998년 파리 월드컵을 비롯해 매년 4회 정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합동공연이계속됨에 따라 신선감은 떨어지고 장삿속으로 변했다는 인상이 짙다.
초대형 운동장의 잘 보이지도 않는 데서, 전성기를 지난 스타들의 노래를, 그것도스피커로 듣는데 비싼 표를 살 필요가 있냐, TV로 공연중계를 보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은 꽤 현실적인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방송측은 콘서트홀 실내공연에 못지않은 음향이 되도록 최대한 신경을썼다고 말한다.
관중석 지붕 전체를 소리를 흡수하는 천으로 감싸고, 3층에서도 잘 들리도록 최고 20m 높이의 스피커를 포함한 개당 2,000만원짜리 고성능 첨단 스피커 100대를 동원한다고 한다.
테너 빅 쓰리는 서울공연 다음 날 중국으로 날아가 베이징 자금성에서 합동공연을 한다. 중국공연의 입장권 값은 최고 200만원.
12억 인구에 벤츠를 굴릴 수 있는 부자가 100만명이나 된다는 중국이다. 클래식 공연 최고의 비싼 이벤트임에틀림없다.
오미환 기자
mhoh@j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