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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드라마가 건전해진다

입력
200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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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드라마 하면 떠오른 느낌은 불륜과 선정성. 근래 들어 일일 드라마 내용역시 비정상과 일탈로 얼룩졌다.가족이 함께 보는 대표적인 장르인 일일 연속극의 문제점이었다. 그런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가 건강성을 회복하며 거듭나고있다.

현재 아침 드라마는 KSS 1TV ‘매화 연가’ 등 4편, 일일극은 MBC ‘결혼의 법칙’ SBS ‘소문난 여자’ 등 3편이다.

상쾌한 아침을 이끌고 있는 드라마는 SBS ‘이별없는 아침’ . 남편을 먼저 보내고 꿋꿋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어머니와 네 남매의 사랑이야기가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을 매개로 펼쳐진다.

사회적 약자이고, 돈이 없지만,화목하게 살아가는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KBS 1TV의 ‘매화연가’는 1940년대에서 1960년대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성공담을 그린 내용.

주인공 인애(임지은)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면서인생의 성공을 얻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혼과 사별 등으로 파편화 한 가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MBC ‘내 마음의 보석상자’ 와 중년과 젊은 세대의 사랑을 경쾌한 터치로 다룬 코믹 멜로드라마 KBS 2TV ‘꽃밭에서’ 도 건강한 아침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

저녁 일일극도 마찬가지. 이혼남과 이혼녀의 결합, 연상녀와 연하남 커플,30대 이혼부부, 편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등장하는 MBC ‘결혼의 법칙’ 은 삶의 진정성을 담은 전형적인 홈 드라마다.

장수봉 PD는 “일일극은 기본적으로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극적인 갈등과 반전속에서도 정서적으로 유익한 건강한 생활의 단면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정님(강성연)이라는 한 여성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과 운명을 개척하며 순수한사랑을 지켜가는 SBS의 ‘소문난 여자’ 역시 일일극으로는 보기 드물게 시대극 형태를 띠면서 잃어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시청자 단체 ‘미디어 세상 열린사람들’ 의 안인경 팀장은 “요즘 방송되는 일일극들이 일부 자극적인 내용이 있고, 극중 여성들의 삶이 모두 남자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는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지만,선정성과 불륜 심지어 패륜적인 내용까지 등장했던 과거와 달리 가족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고 분석했다.

■"힘들지만 연기력에 큰 도움돼요"-일일드라마 단골 출연 이민영

많은 연기자들과 장기간 호흡을 맞춰야 하고, 거의 매일 녹화를 해야 하는 힘든 장르라는 것과 이미지로 승부하는 트렌디 드라마와 달리 일일극은 연기력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 그래서 젊은 스타들은 기피한다.

하지만 스타 탤런트 이민영(25)은 다르다. KBS 2TV ‘꽃밭에서’ 와 MBC ‘결혼의 법칙’ 등 두 편에 출연하고있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수많은 일일극에 나와 ‘일일극 전문 탤런트’ 로 인식될 정도다.“요즘 하루도 못 쉬고 강행군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많은 선배, 동료 탤런트와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연기력이 크게 늘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요.”

이민영은 그동안 동양적인 얼굴과 순수한 이미지 때문에 늘 청순가련한 캐릭터만 맡아왔지만 최근 들어 나이에 걸맞는 경쾌함과 발랄함이 묻어나는 배역을 맡아 신나게 연기하고 있다.

‘꽃밭에서’ 는 생기발랄한 기준 역으로, ‘결혼의 법칙’ 에선 공주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젊은 직장여성으로 출연한다. “

시청자들은 저를 볼 때 ‘내가사는 이유’ 에서 맡은 지순한 사랑을 하는 청각 장애인 같은 청순 가련한 이미지를 떠 올려요. 2월 끝난‘좋은 걸 어떡해’ 에서 푼수기 다분한 새댁 역을 맡은 이후에는 밝은캐릭터에 캐스팅 되요.”

이민영은 요즘 아침드라마나 일일 연속극의 내용이 밝고 건강해서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었으면 한다. “좋은 드라마를 사람들이 시청하지 않으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의 드라마가 판을 치게되요.”

이민영은 힘들고 연기력을 요하는 일일드라마를 좋아하고 , 자주 출연한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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