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생 브렌다 타일러.”지난해 7월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미국육상 400m 허들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은 장내아나운서의 말에 다들 놀랐다. 하지만 하버드생 브렌다 타일러(22)는 세계기록 보유자 킴 배턴(52초61)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에 눌려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하버드의 공부벌레’가 국가대표에 도전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지만 엘리트육상의 높은 장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브렌다 타일러는 지난 1일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전미대학선수권 (NCAA)400m 허들에서55초88의 개인최고기록으로 1등을 차지하며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 세계랭킹 7위권의 호기록. 생물ㆍ심리학 전공의 졸업반인 브렌다 타일러는 최근 ‘마그나 쿰 라우데’, 즉 우등으로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하버드매거진은 공부만큼이나 육상실력을 갖춘 브렌다를 서로 ‘강조점’을 달리해 기사로 소개했다. 교수출신인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의 쌍둥이 딸로 태어난 브렌다 타일러는 운동신경을 타고났다. 어릴 때부터 체조, 수영, 스키 등 해보지 않은 운동이 없을 정도였다.NCAA 챔피언인 쌍둥이 언니가 7종경기를 하는 바람에 라이벌의식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육상을 했는데 뜻밖에 허들에 큰 재능을 보였다.
브렌다는 하버드의대에서 인지신경학을 전공할 예정이지만 당장은 허들에 전념할 계획이다.8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브렌다는 이달 22일 열리는 미국대표선발전에 다시 출전, 하버드출신 최초의 육상 국가대표 발탁을 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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