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취임 후 벌어지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초강대국들의 미묘한 힘겨루기를 틈타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이와 동시에 최근앙숙인 파키스탄과 평화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주변 끌어 안기’에 나서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인도는 지난 해 말부터 러시아와 긴밀한협조를 통해 최첨단 무기의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신형 전투기와 함정 및 잠수함을 공동 설계ㆍ생산하고 러시아가인도에 첨단무기를 제공하는 등 100억 달러 규모의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했다.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무기는육해공 전분야에서 첨단과 재래식을 포괄하고 있다. 최신예 SU 전투기 40대와 T-90C탱크, 디젤급 잠수함 3척과 아무르-1650 잠수함 6척,4,000톤급 구축함 3척 등을 구매키로 했고, SU-30 MKI 140대와 IL-214 수송기는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또 함재기와 해안 관련시설까지포함해 항공모함 ‘고르슈코프’호와 A-50 조기경보체제(AWACS)도 구입할 예정이다.
자체 무기 개발ㆍ생산에도 적극적이다.인도는 지난 3월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사정거리 2,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아그니-2를 생산한 데 이어 12일에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한고성능 중거리 순항미사일인 PJ-10 중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개발도 시간 문제라고 군사 전문가들은관측하고 있다.
인도는 이에대해 지난 달 31일 발간한방위백서에서 “주요 도시들이 모두 중국 미사일의 사정권 내에 있다”며 중국과 파키스탄 등의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전문가들은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이 평화회담을 개최키로 하는 등 서남아의 위기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안보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고지적했다.
이보다는 인도가 최근 미ㆍ중ㆍ러 3강이 모두 인도와 손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국제정세를 적극 활용, 강대국 대열에 끼어 들려는 계산에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시 정부는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1998년 인도의 지하 핵실험으로 취한 제재 조치의 해제와 ‘핵 보유 용인’ 카드를 제시하며 접근하고 있고, 러시아는 서남아에서의 영향력 유지를위해 군사력 지원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기 위해 영토 문제로 갈등 관계인 인도에 친선 함대를 파견하는 등 손을 내밀고 있지만,한편으론 인도의 군사력 강화에 대해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일 인도에 대해 “뉴델리 당국이 정치 및 핵 강국으로부상하려는 꿈을 실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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