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학과의 교수를 겸직할 수 있는 제도를 신설해 학과 간 장벽을 없애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11일 취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홍창선(洪昌善ㆍ57ㆍ기계공학과 교수) 신임 원장은 12일 시대에 걸맞은 학제적(학과간융합)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게놈시대의 생물학이 정보통신과 결합되고, 나노 테크놀로지(극미세 기술) 연구에 화학, 물리, 전자 분야가 동원되는 추세에 대응함으로써 “전통학문은 선진국보다 늦었지만 ‘학제적 학문’에서는 앞서가자”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지난달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사장이 과기원에 출연키로 한 300억 원의 기금으로 생물학, 컴퓨터공학,기계공학 분야가 모두 참여하는 21세기형 BT(생명공학)학과를 추진한다.
“인위적으로 학과를통폐합하는 일은 저항이 크겠지만 대신 학제적 시스템을 뒷받침하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러한 변화에따라 “양만 따지는 획일적 교수 평가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대신 과학기술원이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와 민간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이를 바탕으로 교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