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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 신도시 고운이름 누가 짓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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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 신도시 고운이름 누가 짓나요

입력
2001.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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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도시에는 ‘00 마을’‘00촌’등 독특한 지명이 많습니다. 이 지명은 누가 어떻게 지었나요.행정구역이나 등기부 등본에도 그렇게 분류되나요. 또 주민들이 부르는 동네 이름과 행정구역상 명칭이 다른 경우는 없나요./박기역ㆍ서울 마포구 공덕동

택지개발사업의 대부분을 주관하는토지공사에 따르면 신도시에 ‘00 마을’ ‘00촌’이 생긴 것은1991년 경기 분당지역이 시초라고 합니다.

토공측은 신도시개발 당시 ‘전통문화의 단절을 막고 고유 자연환경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개발 구역의 면적이 30만 평 이상이면 별도의 마을이름을 짓는다는 원칙을 정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대전 둔산 지구에 ‘쇳머리 마을’이 생기는 등지방의 신개발 지역에도 이런 명칭의 마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을 명칭은 개발 사업 시행자인토공과 해당 지자체, 건설회사가 협의해 정했다고 하는데 최종 승인은 지자체가 했습니다.

토공 측은 학계의 자문을 구하는 등 다방면의 의견을 수렴했다는데요,‘부르기 편하고 듣기 좋은 명칭’이 작명 기준이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경기 일산시의마을 이름결정에 관여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명 유래집을 많이 참고했다”며 “ 뒷골로 불리던 지역은 후곡 마을, 흰 소나무가많았던 곳은 백송 마을, 백석(白石)이 많았던 곳은 흰돌 마을, 선녀가 내려왔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은 강선(降仙) 마을’ 등으로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90년대 지어진 이런 마을 이름은등기부 등본에도 ‘00도 00시 00구 00번지 00마을 00동 00호’식으로 그대로등재됩니다.

반면 이보다 오래된 지역은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르는 동네 이름과 행정구역상 동명, 등기부 등본상에 등재하는 동명이 서로 다른 것이지요.

이는 주로법정동과 행정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법정동이란 대개 일제가 토지조사 사업을 하면서 인구와 토지가치에 따라 지은 동명으로 등기부 등본 등각종 공부상에 오르는 명칭이지요.

반면 행정동이란 동 사무소 설치 등 행정 편의를 위해 구획지어 놓은 동명으로 보통 2만명이 1개 행정동을 이룹니다.

일제때 토지 가치가 높고 인구가 많았던 서울 종로구의 경우 현재 21개 행정동에 87개의 법정동이 있습니다.

예컨대 법정동인 제동, 계동, 원서동,가회동은 행정동인 가회동에 포함돼 제동 주민은 가회동 동사무소에서민원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지요.

또 조선시대부터 불려온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정금 마을’이나일본 군인들에 의해 붙여졌다는 용산의 ‘삼각지’ 등은 행정구역과 전혀 관계가 없는 관습적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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