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대남 대화 창구 및 사업주역이었던조선 아시아ㆍ태평양 평화위원회(아태위)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북남 협력위원회’를 새로 창설했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北京) 소식통이12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이후 공식대화 통로가 열리고 금강산이 개방되는 등 남북 관계가 정상화하면서 노동당 통일 선전사업부 산하 아태위의 위상이 축소되고 기능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북남 협력위원회가 앞으로 남북간 경협과 각종 민간교류를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남위원회’위원장은 전 조국평화 통일위원회 대남실장이며 아태위 부위원장인 김완수이며 실장은 최성철, 부실장은 북한 통일문제연구소 부소장 겸 4자 회담 대표 김경남이 맡았다.
또참사급인 이명철, 이창훈, 양정모 등이 위원에 포함됐다.
이 소식통은 당소속 ‘북남위원회’가출범함에 따라 아태위는 현대 관련사업만 담당할 뿐 기능이 대폭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ㆍ태지역 미수교 국가들과 교류 확대ㆍ강화를 위해 1994년 5월 통전부 산하 노동당 외곽단체로 발족한 아태위는 최근까지 대남 선전선동, 경협, 민간교류 등 모든 대남 업무를 관장해왔다.
아태위 위원장은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이며 통전부 부부장 전금진(全今振) 송호경(宋虎景), 조평통 부위원장 안경호 등이 부위원장으로일해왔다.
베이징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북한당국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한 것은 남한과의 대화 및 교류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대남 담당기구의 명칭을 ‘북남협력’이라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남북관계에서 주목할 만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새 기구의 출범과 함께대남사업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수정할 지 여부가 비상한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5년 2월 지엔궈먼(建國門)경화 아파트에 설립됐던 아태위 베이징(北京)사무소는 현재 사실상 ‘폐쇄 상태’이다.
상주 요원들은 지난 2월 평양으로 귀환한 후 4개월이 넘도록 귀임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에는 그 동안 아태위 소속 요원들이 3~5명씩 나와 2~3개월 단위로 상주해왔으며 대남 접촉 때에는 보위부 15국 소속요원과 2인 1조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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