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느낄 수 있는 색상과 소리, 향기와 맛, 촉감 등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이용할 수 있는 ‘오감 기술’ 개발에 전세계가 나서고있다.현재 이용 가능한 시각과 청각 신호외에 냄새를 전달하는 후각 기술이 실험 단계에 접어들었고 맛과 촉감 등에 대한 연구도 시작돼 PC 등정보 단말기를 통한 완벽한 ‘가상현실’ 구현이 가시화하고 있다.
■ 첨단 기술 개발 현황
네트워크를 통해 자연현상이주는 각종 느낌을 인간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해당 현상과 감촉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인코딩(Encording) 기술과 이 신호를 다시 인간이느낄 수 있는 감각으로 바꿔주는 디코딩(Decording) 기술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인코딩 기술 분야에서는생명공학과 로봇 기술을 응용한 연구가 활발하다. 동물이나 곤충의 감각능력을 칩에 연결해 각종 자연현상을 탐지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미국과 영국 등의 여러 실험실에서 개발되고 있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따르면 칠성장어의 두뇌에 소형 로봇을 연결해 빛을 감지하거나 나방의더듬이에 마이크로칩을 장착해 지뢰를 찾는 시스템이 이미 가능성을 인정 받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연구가 진행돼 동물 대신 인간의 감각 기관 구현이가능해지면 사이보그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코딩 기술의 경우아직 냄새를 전달하는 후각 분야 정도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각과 촉각에 비해 비교적 구현이 쉬운 후각 신호만 해도 인간의 신경세포가 1,000만개에이르러 정확한 냄새 전달을 위해서는 초극미량의 화학성분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
올해 안에 미리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전송,부착된 발향장치를 통해 냄새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초기 형태의 향기 PC가 선보일 예정이다.
■ 각국 정부 적극 지원
미국과 일본 EU국가들의경우 정부 및 연구소, 기업들이 오감 기술과 로봇공학, 차세대 정보단말기인 포스트PC 개발을 하나로 연결, 차기 IT산업을 주도할 연구과제로 추진하고있다.
일본 우정성은 내년부터오감 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을 배정, 유ㆍ무선을 통한 각종 디지털 감각신호 전달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포스트PC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우정성이 지난해 발족시킨 ‘오감정보통신 연구팀’에는 도쿄대는 물론 NTT와 NEC 등 업계 연구원들이 참여, 네트워크를 통한 촉각과 후각전달기술 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대학과 연구소등도 정부의 후원 아래 오감 기술을 ‘입는 컴퓨터(WearableComputer)’와 휴대용 모니터와 원격제어 장치 등을 이용한 ‘편재 컴퓨터(Ubiquitous Computer) 등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있다.
■ 국내 연구는 시작 단계
국내에서도 3차원입체화면에 장미 향이나 커피 향 등 기본적인 향기를 발산해주는 멀티미디어 게임과 향기PC, 눈동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등장하는등 오감 기술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최근 포스트PC 개발사업의 한 과제로 오감정보처리 분야를 채택하고 2010년까지 기초 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전문가들은“미국과 일본 등은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해당 기술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관련 학문과의 유기적 연계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과 함께예산 배정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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