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선들이 최근 제주해협의 영해를 침범한 것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였으며 교착된 남북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북한 내부용 명분을 노린 사건이라고 북한 인민군 고위 인사가12일 밝혔다.이 고위인사는 “이번 상선들의 남한영해 통과는 김 위원장의 지시”라며 “이번 사건이 단절된 남북 대화를 재개하는데 좋은 구실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의 대북 대화 제의에대해 “미국과 대화는 할 것”이라고 제의에 응한다는 입장을 밝힌 뒤 “그러나 미사일이니 핵이니 하는 전제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문제는 만나서 대화를 하면서 제기될 문제로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상선들의 한국영해 침범사건을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 김 위원장의 치적으로 대내외에 선전, 체제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청천강호, 대홍단호 등 북한 상선들은 지난 4~7일 사전통보나 허가 요청 없이 제주해협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통과해 물의를 빚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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