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와 금융권의 관심이 하이닉스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하이닉스의 외자유치 성공을 가늠하는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가격 결정이 15일로 다가왔고 그 결과에 따라선 단기적으로 6월, 나아가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향방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국제 신인도 회복의 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이닉스에 쏠린 눈
증권업계와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 열린 하이닉스반도체 로드쇼에는 현지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석, 지난달말 홍콩과 런던 때와 달리 높은 관심을 보여 GDR 발행 성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하이닉스는 GDR 10억달러와 하이일드 본드 3억7,000만달러 총 13억7,000만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에 나선 상태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지난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당시 하이닉스 GDR 발행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중 10명중 8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 딜을 D램시장과 한국주가에 대한 콜 옵션으로 이해하고 있고 국내 금융기관의 지원이 전제된 것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도지난 주 서울시장에서 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4일 동안 약300만주)세는 해외 DR의 발행 성공을 염두에 둔 선취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하이닉스에 거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외환은행 등 채권단측도 이달중 최소 1조3,000억원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당초 약속대로 3년간 채권 회수 유예조치를 취할 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다.
■ 가격대는 과연 얼마나 될까
최대 관심사는 미국에서 15일(현지시간)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될 GDR발행 최종 가격, 특히 할인율이다.
증시 관계자들은 재무상황이 나빠진 브리티시텔레콤 등의 DR발행 할인율이 30~40%인 점을 고려할 때, 하이닉스의 경우 역시 이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돼 대략 8억 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주총을 열어 국내주식 5주를 1GDR로 계산해 주당 최저가격을 2,961원으로GDR 주당 최저 가격은 1만4,800원으로 결정했다.
김종옥 현대투신증권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외자유치 성공 여부는 반도체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과연 얼만큼 확산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방향타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며“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반도체 감산 움직임 등으로 반도체 가격과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하이닉스의 DR발행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좋은 조건”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DR청약
12~14일 국내 일반 투자가들의 하이닉스반도체DR청약이 실시된다.
미국에서 하이닉스 반도체 DR가격이 15일 결정되기 때문에 국내 투자가들은 가격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청약에 참여 해야 한다.
주간사인 LG투자증권에따르면 국내매각 예정금액은 국내외 DR 총발행 규모의 10%인 약 1,000억원(미화 8,000만달러) 정도로 국내기관 투자가(40%), 일반투자자(40%),하이닉스임직원(20%) 대상으로 매각된다.
증권업계는“국내 기관투자자나 일반 법인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일반투자자의 경우 아직 관심이 적은편”이라고 말했다. 청약은 LG투자증권 전 지점에서 이뤄진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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