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이랑 보기 뭐해 맨날 인터넷으로 재방송을 봅니다.” “평소 잠이 없어‘허니허니’ 를 즐겨 보는 청소년입니다.성관계에 관한 것이 너무많이 나와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인시트콤을 가족과함께 보다니…부부 두 사람만 조용히 보십시요.”
SBS에서 본격적인 부부시트콤을 표방하며 시작한 ‘허니허니’(수요일 밤11시). 이 프로그램의 소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청소년 스스로가 ‘외설성’ 을 경계하고 나서기도 한다. 11시 이후에 편성되었지만, 시청자의 상당수가 청소년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6일에는 피임을 하려는 원희 (김원희)와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진수(김진수)부부의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진수는 집안 곳곳에 숨겨진 남성용 피임기구를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선경(정선경)의 아들은 이를 풍선처럼 불어서놀자 어른들이 질겁한다.
원희는 “배가 삐었다”며 피임용 파스를 배에 붙이고, 진수는 파스의 용도를 모른 채 이를 선경의 시아버지에게 빌려 주었다가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부부관계를 못해 안달하는 진수, 부부관계를 회피하려 드는 영범 등이 종종 소재가된다. 공중파로서는 드물게 성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편이다.
뿐만 아니라 진수, 싸이 등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공익요원들이 글래머지은(김지은)을 음흉한 눈길로 쳐다보며 농담을 주고 받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 등 성희롱적 요소도 다분하다는 인상을 준다.
‘성인시트콤= 성적 농담’이라는한정적인 시각도 문제다. 특히 시청자 상당수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표현수위의 조절은 분명 필요하다.
김용재 PD는“김지은을 둘러싼 상황 등은 초반 시청률을 위한 눈요기거리였다. 앞으로는 이러한 장면들을 줄이고고부갈등이나 부부가 생활 속에서 겪는 해프닝 등 가족 시트콤적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성인시트콤인 이상 성과 관련된 내용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밤11시조차 너나없이 접근가능해진 지금, 이 장르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의 등급제 등 청소년 보호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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