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마. LA 레이커스엔 빅 가이(샤킬 오닐)말고도 오리가 있잖아.’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LA 레이커스의 승리의 주역은 코비 브라이언트도, 샤킬 오닐도 아니었다. 식스맨 로버트 오리가‘공룡센터’ 오닐이 6반칙으로 퇴장당한 공백을 말끔히 메우며 적지에서 천금같은 승리를 이끌어 냈다. 레이커스는 11일(한국시간) 퍼스트유니온센터에서 열린 미 프로농구(NBA) 7전4선승제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로버트 오리가 4쿼터서만 12점을 몰아넣는 등 알토란 같은 15점을 뽑아낸 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96_91로 꺾고 2연승(2승1패)을 기록, 2년 연속 챔프등극에 두 걸음을남겨놓았다. 4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BA 9년차인 오리는 올 시즌 호화군단 레이커스의 벤치 멤버로 나서 경기당5.2득점에 그치는 평범한 성적이었지만 이날만큼은 4쿼터서만 3점포 2개를 포함, 12점을 올려 적지에서 중요한 1승을 따내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73_66으로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은 레이커스는 초반 73_70까지 쫓겼으나 오리가 회심의 3점포를 터트려 필라델피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또 접전으로 치닫던 종료 2분47초전 데릭 피셔, 2분21초전 오닐이 나란히 6반칙으로 퇴장해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이 빈자리에 투입된 오리는 89_88, 1점차로 쫓긴 47.1초전 코트 왼쪽 구석에서 3점포를 작렬시켜 필라델피아 홈팬들의 환호를 잠재웠다. 오리는 이후에도 필라델피아가 앨런 아이버슨의 자유투 3개로 92_91까지 따라 붙었으나 상대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레이커스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커스의 쌍두마차 브라이언트(32점 6리바운드)와 오닐(30점 12리바운드)도 62점을 합작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정규리그 득점왕 아이버슨(35점 12리바운드)과 디켐베 무톰보(23점 12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뒷심부족으로 역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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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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