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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의 교훈 / 월드컵 성공, 성적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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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드컵의 교훈 / 월드컵 성공, 성적이 말한다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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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은 한국축구에 ‘패자의슬픔’을 교훈으로 남겼다. 10일 열린 일본_프랑스의 결승전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본 우리 국민은내년 월드컵에서 축제의 분위기를 지속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성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한국축구가 무엇을해야 하는지 직접 가르쳐준 대회이기도 했다.■두터운 선수층

준우승한 일본과 3위 호주가 중요성을증명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왼쪽 윙백 나나미, 포워드 다카하라 등 주전이 대거 빠졌지만 오노, 스즈키, 니시자와 등 보강된 대체선수들이 오히려결승진출의 산파역을 담당했다.

호주 역시 주전이 7명이나 빠졌지만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프랑스와 브라질 등 세계 최강을 연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두 나라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층이 두터워야 축구강국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물론 이것은 단기간에 나타나는 효과는 아니다. 일본은프로축구의 출범 전에 이미 유소년 육성프로그램과 축구인프라 확보에 집중 투자했다. 호주는 50만명에 달하는 유소년 축구인구를 확보했을 정도로 저변확대에주력해 왔다. 두 나라는 장기계획과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유럽진출의 중요성

이번 대회에 출전한 호주대표팀 22명중 16명이 유럽에서뛰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호주는 당초 한국과 엇비슷한 실력으로 전망됐으나 막상 드러난 실력은 엄청 강했다. 이에 대해 호주 AAP통신의 더글러스콘웨이기자는 “15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유럽진출이 이번에 효과를 나타냈다”고분석했다.

호주가 선진축구와 대등한 실력을 펼친 것은 선수들이 유럽의 힘과 체력, 기술에 익숙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한국은 프랑스에 0_5로 패해 유럽팀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냈다.

프랑스의 수비수 르뵈프는 결승전이 끝난 뒤 “일본선수들은유럽축구, 즉 세계수준의 축구를 많이 접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고말했다. 이미 오랫동안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강호와 친선경기를 통해 선진축구 경험을 쌓아온 일본의 기량은 이번 대회를통해 입증된 것이다.

■일본의 수비조직력

개인기에서 뒤지는 동양축구가 선진축구에 버티기 위해서는 조직력(특히 수비)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일본이 보여주었다. 허정무 KBS 해설위원은 “결승전서일본은 프랑스의 압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에 어떤 식으로 대응했는지를 알려주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않는 정신력과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조직력, 자기만의 공격스타일을 유지했다는 점이 크게 돋보였다”고말했다.

유승근기자

u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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