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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정재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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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더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정재희 사장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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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체형맞게 車내부 바꿨죠"포드자동차가 내놓은 퓨전 스타일의 스포츠 유틸리티(SUV)차량 ‘이스케이프(Escape) ’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TV 드라마‘호텔리어’에서 몇 차례 소품으로 소개된 후, 20~30대의 주목을 끌면서 지난 달 서울 강남의 한 포드차 판매 영업소에서 단번에 20여대가 팔릴 정도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정재희(鄭在熙ㆍ42)사장은 “대당 3,900여만 원인 이스케이프가 인기리에 팔린다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침체됐던 한국의 중ㆍ상류층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작은 신호”라고 진단한다.

이사장이 중ㆍ상류층의 소비회복을 반기는 이유는 미국의 수입차들이 그동안 극심한 판매부진을 보여왔기 때문. BMW, 다임즈클라이슬러, 렉서스 등 1억원 대를 호가하는 독일과 일본의 고가차량의 판매는 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3,000만~5,000만원 가격대에 밀집한 미국차들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 4월 현지인으로는 처음 포드코리아의 사장으로 취임한 정 사장은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수는 없는 만큼 앞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고 삼성르노가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면 다질수록 포드에겐 한 층 유리한 영업환경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대우차가 GM 브랜드차를, 르노삼성이 르노 브랜드를 생산할 경우 수입차에대한 국민들의 거부감과 비판의식이 엷어지면서 포드자동차에 대한 호감도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봅니다.

수입차에 대한 의식변화나 한 미간의 통상마찰을보는 시각의 전환 없이 차량 판매가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지 자동차가 사람을 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정사장은 사람의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포드의 철저한 ‘고객만족’ 정신을 강조한다.

그는 포드 토러스의 운전석 밑에 장착된 페달조정장치를 예로 든다. 미국인과 달리 상대적으로 하체길이가 짧은 한국인 운전자에게는 페달위치가 다소 낮아, 좌석을 앞으로 당길 경우 핸들과 운전자의 거리가 가까워져 사고 발생 위험이 배로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고객의 안전을 위해 페달의 높낮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포드차량은 인간존중을 우선으로 하는 100년 전통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운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는 포드차 제품이 국내에서 제대로 평가 받고 판매되기 위해선 이에 못지않은 서비스와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사장직을 떠날 때까지 국내 영업망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포드 체인 수준으로 올려놓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자동차 휠 등을 제작ㆍ판매하는 현대정공 특장영업부에서 자동차와 인연을 맺은 정 사장은 포드 자동차 코리아 설립 창단 멤버. 1990년대 기아와 대우차 인수 추진 실무를 담당했던 포드 아태지역 본부이사 폴 드랭커씨가직접 채용한 자동차 전문가이기도 하다. 정사장 취임 이후의 포드자동차판매량 변화가 주목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MY 키워드

고객만족이란 마케팅 개념만이 아닌 제품 속에 살아숨쉬는 실제가치다.

‘고객만족’과 ‘주주의 이익실현’. 전세계에서 일하는 포드 경영진이라면 창립 정신인 2가지 키워드를 가슴에 항상 새긴다. 복합적인 요인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힘든 순간이 오면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

그 원칙이란 어떤 방향이 고객을 위한 결정이며 고객을 최우선에 둘 수 있는결정인가 하는 것이다. 원칙에 합당한 선택이 결국 최종결정을 이끌어 내고 시간이 흐른 뒤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자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도 설득할수 없다.

비즈니스는 끝없는 설득의 과정이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자신을설득할 수 없다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과 논리가 상대방을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 충분히 이야기를 듣고 또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한다.

주인의식(오너십)과자발성이 없다면 회사를 떠나라.

포드 코리아 직원들은 대체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한다. 타 회사들 만큼 까다로운 관리체계나 규율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맡은 일을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으로 처리하는 가는 직원들의 자율에 맡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맡은 일에대한 주인의식과 자발적인 노력이다. 주인의식은 곧 전문성으로 이어지고 자발적인 노력 없이는 전문성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정재희 사장

1960년 강원 철원 출생

학력: 강릉고/인하대기계공학과 (79학번) 졸/ 미 피츠버그대 경영학 석사

경력: 현대정공특장영업부(1985)/ 미 반도체업체 몬산토(MEMC)사 영업부(87)/ 포드자동차 코리아 입사(92)ㆍ포드 아태지역 본사 엔지니어링 매니저(93)ㆍ포드자동차코리아 영업 및 마케팅 이사(95)ㆍ포드 세일즈 서비스 코리아 영업 및 마케팅 총괄상무(99)ㆍ사장취임(2001.4)

취미: 골프 (핸디15)ㆍ스키ㆍ등산등

추천도서: 가난한아빠 부자 아빠

가족: 영문학 전공한 민영옥씨와 1남(11)

e메일: jjung1@fo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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