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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 '조남철 杯' 바둑대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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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 '조남철 杯' 바둑대회 열린다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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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지 원로의 모습이 쓸쓸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원로는 전성기의 추억만으로버틸 뿐, 그들을 돌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바둑계는 조금 다른가. 바둑 원로의 공적을 기리고 그 투혼을 어린이에게 전하는 훈훈하고 의미있는 행사가생긴다.

명실상부한 바둑계의 대부이자 현대 바둑의 산 역사인 조남철 9단을 좌장으로 하는‘조남철국수배 전국어린이 바둑선수권대회’가 그것이다.

우리 바둑계에서 원로의 이름을 내세운 최초의 바둑대회이기도 하다. 최근 한 출판업자의 도움을받아 조 9단의 기보 전집이 발간된 데 이어 창설되는 것이어서 바둑계에 ‘원로 제대로 모시기’ 기운이 일고 있는 듯하다.

조 9단의 의미를 바둑대회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곳은 전북 부안군. 조 9단의고향이다. 부안군의 지역봉사단체인 부안사랑나눔회(회장 김종규)는 ‘한국 현대 바둑의 메카’임을알리기 위해 전북도청과 손을 잡고 함께 대회를 주최한다.

사실 부안은 조 9단과 연관해 많은 바둑 기사와 인연이 있는 곳. 일본에서 활약중인조치훈 9단과 조상연 5단이 조남철 9단의 조카이고 이성재 5단이 외손자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 밖에 최규병 9단, 전 한국기원 사무국장인정동식 5단, 한국기원 종로기원장 한상렬 5단 등이 부안 출신이다.

제1회 조남철국수배 전국 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는 초등학교의 방학이 한창인 7월14, 15일 부안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대회 부문은 최강부, 유단자부, 고학년부(5, 6학년) 중학년부(3, 4학년) 저학년부(1, 2학년및 미취학 아동) 등 5가지. 최강부는 초청된 64명의 어린이 고수들이 대국을 펼치고 유단자부는 단증 소지자에 한해서 참가가 가능하다.

최강부 우승자는 100만 원의 장학금과 아마 5단증, 유단자부 우승자는 50만원의 장학금과 아마 4단증을 받는다.

그 밖의 부문 우승자에게도 각각 30만 원의 장학금과 아마 3단증이 수여된다. 참가신청은 25일부터 7월6일까지 전국바둑교실협회(02-736-4714)나 협회 각 지부에 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인 부안은 빼어난 풍광으로 이름이 높은 곳. 내ㆍ외변산과 채석강,내소사 등 명승으로 빼곡하다. 수담과 함께 하는 방학 나들이터로 제격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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