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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이 연대파업 할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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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금이 연대파업 할 땐가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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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 오늘 연대파업을 전국적으로벌인다. 이번 파업에 양대 항공사의 조종사 노조가 가세한다고 하니 그 파장이 여간 심각할 것 같지 않다.게다가 전국공무원 직장협의회 총연합이9일 창원에서 집회를 갖고 공무원노조 결성을 다짐하는 등 나라가 온통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의 마당으로 변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오늘의 파업이시의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온 나라가 가뭄으로 한 방울의 물을 얻기 위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재해 상황이다.

또한 국내외 경제사정이파업을 흡수하기에는 대단히 취약한 마당에, 그것도 사안별 노사분쟁이 아닌 연대파업을 벌인다면 사회적 희생이 너무 클 것이다.

이번 파업이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항공기 조종사, 병원, 가스회사 등 사회 인프라 기능이 강한 사업장 노동자가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조종사와 병원파업이 얼마나 큰 파급을 주는지작년에 혹독하게 경험했다. 조종사는 사회통념으로 볼 때 고소득 노동자들로 선택된 직종이다.

우리는 조종사들의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부정하지 않는다.그러나 사회적 책임에 입각해서 연대파업의 자제를 그들에게 바란다면 무리한 요구인지 묻고 싶다.

정부당국자의 낙관론과는 달리 우리는지금 외환위기의 후유증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집단이기주의가 사회를 갈등의 모자이크로 만들고 있다.

구조조정을 외치면서도 ‘나는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 오늘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는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평화적인 해결책은 협상뿐이다. 노조와 회사간 또는 노조와 사용자와 정부간에 양보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논의해주기 바란다.

아울러 우리는 단체행동이 불가피하게 되는 경우를 외면할 수 없다. 노조의 합법적인 행동과 큰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공권력의 정당한행사는 최소한의 사회적 공감대임은 노조나 정부가 새겨야 할 것이다.

아울러 병원과 조종사의 파업에 대비한서비스보완책을 준비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다.

그러나 항공기 운항의 경우 무리한 서비스는 안전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교통기관의편리한 서비스는 모든 여건이 충족될 때 논의될 성질의 것이지, 지금과 같은 비상시에는 안전이 최우선임을 정부와 항공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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