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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강원도 관계자 전언 - 北,왕가뭄 속수무책 "하늘만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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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강원도 관계자 전언 - 北,왕가뭄 속수무책 "하늘만 한탄"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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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만의 가뭄으로 하늘이 하는 일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북한 금강산에서 솔잎혹파리 방제작업을 하고 10일 돌아온 강원도 관계자들은 “북한의 가뭄 상황이 남한보다 훨씬 심각했으나 가뭄극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할 수없는 상황이었다”며 “북측 인사들은 하늘을 한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측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금강산 일대 북한 들녘에는 관정 작업은 물론, 이앙기, 양수기, 호스 등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트랙터로 보이는 기계가 두 대 있었으나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금강산 일대 농경지는 대부분 천수답으로 보였으며 논의 30% 정도가 모내기를 못했고 밭 작물은 바짝 말라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논에는 강물을 끌어 쓰는 농수로가 연결돼 있었으나 마른 상태였다. 밭에는 감자와 수확을 앞둔 보리, 밀이 그런대로 자라고 있었다.

밭에서는 간간이 일을 하는 아낙네들이 보였다.이채로운 점은 밭 가운데 군데군데 갈잎과 잎이 많은 나무들을 단으로 묶어 세워둔 것이었다.

농작물의 병충해를 구제하는 방법으로 농약 대신 쓰는것으로 하루 이틀 세워두면 해충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불로 태운다는 것이다.

올해 북한의 가뭄은 지난5일 정영호 북한 기상수문국 중앙예보연구소 부소장이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사적으로 있어 보지 못한 현상으로 1,000년에 한 번이나 있을 수 있는 정도의 왕가뭄”이라고 말한 것처럼 혹심한 실정이다.

북한 중앙통신에 따르면 3월초부터북한을 휩쓸고 있는 가뭄과 여름철 고온현상으로 6월초까지 90여일간 강수량은 예년 같은 기간의 11%에 불과한 평균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농업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가뭄피해 면적이 수십만 정보에 감자와 밀, 보리, 옥수수의 80~90%가 말라죽은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강원도 관계자들은 지난7~8일 이틀간 금강산 일대에서 북측 강원도 관계자, 산림과학원 처장, 고성군 산림관리소 직원 등 20여명과 함께 솔잎혹파리 방제작업을 했으며1,000㏊의 솔잎혹파리를 구제할 수 있는 약품을 북한측에 전달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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