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모처럼 정쟁 중단을 다짐하면서 “농촌을 돕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여야 3당은 11일 총무회담을 열어 가뭄 극복 성금 모금 및 가뭄 대책비 확충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 등에 합의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는 이날 회담을 열어 의원1인 당 30만원의 성금을 모아 농민들에게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여야 의원들이 가뭄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13일 상임위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으며 현재 50대 50인 재해대책비의 국비와 지방비 부담 비율이 불합리하다고 보고 지방비 부담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본부장으로 하는 ‘가뭄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최고위원과 소속 의원을 10개 반으로 편성해 가뭄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강화군 월곳리 가뭄 현장을 찾아 양수기를 전달하고 농민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물대기 작업을 도왔다. 한나라당도 13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한가운데 경기도 광주에서 가뭄 극복과 모내기 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가뭄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12일과 15일에 열기로 했던 국가보안법 개정 토론회도 연기하기로 했다. 여야는 또 모두 “가뭄이극심한 상황이므로 노동계가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도 가뭄 대책, 물 관리 문제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개의 직후 “이 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장관과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가뭄 극복을 위해 가용인력과 장비, 수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추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가뭄 피해 지역을 농업재해지역으로 선포, 세금을 감면하고 생활비와 학자금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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