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sport’‘.movie’ ‘.sex’도메인을 아십니까?ICANN(국제도메인관리기구)의 통제권을 벗어난 도메인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세계 도메인 시장은 ICANN의 정책 하에 질서를 세우게 되어 있지만, 최근 ICANN의 DNS(도메인네임 서버)를 벗어난 자체 네임서버를 두고 임의로 다양한 도메인 등록을 받는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업체가 지난해 11월 ICANN이7개의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을 지정했을 때 이 선정에 반발했던 미국의 뉴넷(www.new.net).
닷TV사의 모회사이기도 한 이 업체는 지속적으로‘탈 ICANN도메인’서비스를 준비해온 결과, 현재 ‘.shop’ ‘.mp3’ ‘.kid’ ‘.game’ 등 수십 개의 자체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뉴넷은 미국 내 거의 모든 ISP(인터넷접속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성사시켜 이미 미국에서는 ICANN의 도메인과 다를 바 없이 서비스를 하고 있을 정도다.
도메인 등록업체 가비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는 상륙하지 않았지만 뉴넷이 국내 ISP들과 제휴를 하게 되면 국내에서도뉴 넷의 도메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폴의 IDNS도 한글.com 등다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주도하는 베리사인과 별도로 ‘한글.한글’로 이루어진 다국어 도메인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는 국내에도 몇몇 등록업체에 의해 별도의 브라우저를 다운 받는 형식으로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ICANN은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정기 회의에서 ICANN이외의 네임서버를 이용하는 도메인 서비스 업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 참가한 국내 업계관계자는 “ICANN이 공식적으로는 국제 민간 기구지만, 모든 결정사항에 대해 미 상무성의 비준을 받아야 하는 등 미 정부에 소속된 기구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라며 “ICANN에 대한 각국 업계의 불만이 높아 ICANN의 통제를 받지 않는도메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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