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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으로] 안네 프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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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속으로] 안네 프랑크

입력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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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6월12일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1945년 2월 베르젠 수용소에서 몰(歿).안네의 가족은 히틀러의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4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했고, 1941년 네덜란드가 독일군의 점령 아래 놓이자 1942년 7월부터 은둔 생활을 했다.

그들은 1944년 8월4일 게슈타포에 체포돼 그 다음해 안네의 아버지를 제외하고 모두 수용소에서 죽었다.

‘안네의 일기’가아니었더면, 열여섯 살도 채 못 되어 수용소에서 삶을 마친 이 유대인 소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1947년에 네덜란드어로출판된 뒤 여러 언어로 번역돼 커다란 반응을 일으킨 ‘안네의 일기’는 안네가 부모와 언니 그리고 다른 4인 가족의 유대인과 은신처에서 함께 사는 동안 씌어졌다.

그 일기는 안네의 열세번째 생일인 1942년 6월12일에 시작돼 그 가족이 체포되기 사흘 전인 1944년 8월1일자로 끝난다.

그 일기 속에서, 사춘기 소녀 안네는 삶과 사랑에 조금씩 눈뜨고 현실의 간난에 맞서 희망을 키운다.

‘안네의 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전후의 네오나치들은 줄곧 이 책이 미국 시오니스트들의 조작품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베르젠수용소에서 16세의 나이로 죽은 안네 프랑크라는 소녀가 이 일기의 저자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다만 원래의 일기가 고스란히 활자화되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유실된 부분 말고도 고의적 누락이 있었는데, 예컨대 초판 출간 당시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일기 가운데 안네가 성적호기심을 지나치게 드러낸 부분이라든가 부모나 은신처의 다른 가족들을 비난하는 부분을 덜어냈다고 한다. 오토 프랑크는 1980년에 작고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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