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단계에 들어간 건설업체들이 다시 일어서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워크아웃 확정 이후 원가절감 등 강도 높은 자체 구조조정과 수익성 위주의 수주로 영업이익을 실현하거나 현금 흐름이 양호해져 경영정상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999년 8월 워크아웃 기업으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지난 해 12월 ㈜대우에서 분할,신설법인으로 출범한 후 올 1/4분기 매출이 6,329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또 당기순이익도 503억원의 흑자를 내는등 전반적인 경영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 이같은 영업실적은 상장 및 코스닥 등록 25개 건설사 가운데 매출 및 경상이익 부문에서 2위에 해당하는 것. 당기 순이익에서는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대우는 이를 토대로 3월 나이지리아 정부에게서 3억4,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사업을 수주하는 등 4월 말까지 5억7,000만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1998년 12월 워크아웃 단계에 돌입한 벽산건설은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공사비를 절감하고 채권단의 차입금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이 결과 매출액이 99년 29%, 지난 해 15%로 성장했고 순이익은 98년 적자에서 99년 129억, 지난 해 390억원을 기록했다.
벽산건설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각종 비용절감과 재건축 수주 공사의 원만한진행으로 매출이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수익성 위주의 아파트 사업 및 관공사 수주에 주력해 경영 정상화 시기를 눈 앞에 두고있다. 99년정부 발주공사 수주 4위를 기록하며 11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낸데 이어 지난 해에는 부실채권 224억원을 대손처리하고도 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급속한 영업실적 호전으로 이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심현영(沈鉉榮) 사장체제로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현대건설은 국내 재건축 및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재기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대외신인도 저하로 국내ㆍ외 공사입찰시 발주처로부터 외면당했으나 이 달 중으로 출자전환이 이뤄질 전망이어서 시장의 신뢰도가 회복되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기대된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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