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 발행, 공과금 수납 등 부대 영업으로 인한 은행들의 수수료 손실이 연간 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은행들은 금융감독원 등의 권고에 따라 이달 중 공과금 수납수수료 현실화를 추진키로 했지만 비용의 소비자 전가, 금융기관간 담합 등의 비판이 만만찮아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8일 조흥은행이 자체적으로 수수료 현황을 내부 분석한 결과 4월 한달간 수수료 손실은 47억4,481억원에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공과금 수납이 현행 수수료가 건당 140원인데 비해 원가가 1,114원에 달해 총 손실이 20억1,593만원으로가장 컸고, ▦정액수표 발행 10억원 ▦통장 이월 4억3,173억원 ▦일반수표 발행 4억780억원 ▦등록금 수납 3억8,625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한 곳에서만 연간 수수료 손실은 56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20개 시중ㆍ국책ㆍ지방은행을합칠 경우 손실 규모는 적게는 5,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물론 공과금이나 등록금 수납 등의 경우 일정기간(5~10일)자금운용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요즘처럼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은 이달 중 금융기관 공동 작업반을 구성해 우선 가장 손실이 큰 공과금 수납 수수료 현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은 공짜로 이용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있어 은행 수익성에 큰 부담이 돼왔다”며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당장 수수료를 원가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지만 공과금을 시작으로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수료 인상에 따른 부담은 직ㆍ간접적으로 결국 소비자들에게 떠넘겨질 수밖에 없으며 특히 이 과정에서금융권이 사실상 담합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비판이 높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각종 비판이 많아 수수료 인상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정부측이말로만 촉구할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각종 지원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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