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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관전평 / 일본 수비조직력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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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관전평 / 일본 수비조직력 놀랍다

입력
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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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승보다 값진 '일본 준우승'프랑스의 우승보다 일본의 준우승이 더 값지다고 말하고 싶다. 프랑스의 우승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제 세계수준에 올랐다’는 자신감을 갖게됐다. 무엇보다 국민의 축구에 대한 열기와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일을 해 낸 것이다. 부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또 일본은 비록 프랑스에 허점을 노출했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수비조직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을 크게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럼에도 조직력을 통해 세계수준에 접근하려던 일본이 프랑스에게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은 까닭은 결국 정교한 조직력도 1-1 개인기 싸움에서 뒤진다면 한계에 부딪친다는 교훈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지킬수는 있어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은 할 수 없다’는 한계를 애초부터 갖고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는 5명이 일자로 내려 서는 일본의 수비특징을 경기 초반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아마 3월 일본-프랑스전에서 보지 못했던 변화였기 때문일 것이다.

초반 일본의 적극적인 압박에 막힌 프랑스는 5분여가 지나면서 결국 측면돌파와 공격 2선에서의 날카로운 침투로 일본수비를 허물었고 골까지 잡아 냈다.

프랑스는 후반에 다소 체력이 저하돼 공격의 주도권을 내줬지만 한 번도 위협적인 순간은 허용하지 않았다. 비에이라와 피레가 일본의 공격을 지능적으로 잘 차단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의 4-4-2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역시 지능적인수비형 미드필더(2명)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우리 축구는 일본축구의 발 빠른 성장을 마냥 부러운 눈으로만 쳐다보아야 했다.축구인으로서 부끄럽다. 히딩크 감독과 축구계의 분발을 촉구한다.

/본보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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